The force that through the green fuse drives the flower / Drives my green age; that blasts the roots of trees / Is my destroyer. / And I am dumb to tell the crooked rose / My youth is bent by the same wintry fever….by Dylan Thomas
스티브 잡스 따라잡기 6...."Apple Eco System"
December 17,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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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pple Eco System
지난 10년 사이 스티브 잡스와 애플은 "지구촌 애플 생태계"(Apple Eco System)를 성공적으로 구축했습니다. 마소와 구글이 각각 피씨 운영체제와 인터넷 검색엔진이란 특화된 상품으로 세계를 장악했다면, 잡스가 이끄는 애플은 아이폰/아이팟 터치/아이튠스로 이어지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가입자의 찰떡궁합을 기반으로한 다시말해 "제조와 서비스" 합친 Eco System…전세계 5천7백만대의 아이폰/터치가 판매됐고 10만종의 앱스토어 그리고 2억 회원을 보유한 아이튠스입니다. 여기 회원님들도 이 생태계에서 일상을 보내죠…^^
췌장암을 이기고 간이식 수술로 버티는 잡스의 애플이지만 앞으로 10년후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마소나 구글이나 현재로서는 "수성"의 입장입니다…"점령보다 어렵다는 수성" 모드입니다. 애플도 자신들이 구축한 이 에코시스템을 향후 수성을 위한 매니지먼트로 나갈지…아니면 성장하는 생물처럼 공격적인 확장 모드로 나갈지 새롭게 2010년을 맞으면서 고민해볼 만한 이슈가 아닌가 합니다.
이 생각을 뒷받쳐 줄 흥미로운 자료가 오늘 등장했습니다. 월가를 대표하는 모건 스탠리에서 424페이제 달하는 "모빌 인터넷 리포트"(The Mobile Internet Report)를 발표했더군요. 업계리더의 보고서이니 월스트릿저널을 비롯 전세계 경제/아이티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국내 언론에도 어느정도 인용되겠죠.
이 보고서를 인용하기전에 한 가지 알려드리고 싶은 사실 하나! 모건 스탠리에서 이런 방대하고도 집중된 보고서를 낸건 95년이후 처음입니다. 그 유명한 매리 미커(모건 스탠리 IT 수석분석가)의 "The Internet Report"는 지금까지도 "월가와 아이티업계의 바이블"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체험했던 90년대 "DotCom Boom"의 시작을 가져온 보고서였죠. 시대를 앞서 꿰뚫어 본 모건 스탠리에서 오늘 "모빌 인터넷 리포트"를 발표한 것은 그래서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피씨 인터넷에서 모바일 인터넷 시대로의 전이추세가 업계 흐름을 바꿔놓을 "게임체인저"이기 때문이고 그 한 가운데 핵이 잡스가 구축하고 비교대상을 불허할 정도의 스피드로 성장세를 보이는 "애플 에코 시스템"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발표된 모건 스탠리의 자료를 압축해서 말해보죠. 너무 방대하니까…젤 중요한 요지만…ㅋㅋ 한마디로 "향후 모바일 인터넷 업계는 데스크 톱 인터넷 업계 보다 2배 이상의 규모로 성장할 것이며 그 한 가운데 애플이 초 거대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다" 또 "아이폰/터치는 현재 삼성 노키아 구글 등의 경쟁자들보다 3년이나 앞서 달려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2010년 전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은 '넷북'+'놋북' 을 합한 것보다 더 클 것이며 2012년엔 '넷북'+'놋북'+'데스크톱' 시장을 추월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래프를 보시죠. 각 제품과 서비스가 출시된 같은 기간(분기별) 동안 판매량과 가입자의 성장속도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Defense or Attack!
쿠퍼티노의 잡스횽께서 오늘 기분이 무척 좋을듯합니다. 엔드로핀이 날라들어오니 건강도 좋았으면 합니다…ㅋ 헌데 애플 말입니다. 풍전등화의 위기에서 생존의 노력을 거쳐 오늘에 이르른 자신들의 생태계를 가만히 앉아 수성하려할까요? 당근 아니죠! 마소의 경우 경쟁자불허 원칙으로 씨앗을 말려놓으니 군림의 위치에서 노화현상만 당겨 놓았다고 감히 말합니다. 마소의 모빌개발 담당자가 "2010년말 쯤이나 윈모빌 7이 나올듯"하다며 "그 사이 우리는 아이폰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엊그제 말했습니다. 발머옹의 패턴을 잘 아시는 회원님들이라면 그나마 현실을 직시하는 마소의 개념있는 임원의 말에 다행이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구글 역시 너무나 빠르게 성장 했습니다. 검색엔진에서 탈피해 다양한 상품개발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마소처럼 되지 않으려는 몸부림이죠. 구글 크롬 브라우져, 크롬 오에스 그리고 내년 상반기중엔 구글 폰 Nexsus…하드웨어 제품 출시가 임박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느것도 시도하는 각 제품이 보유한 잠재성을 입증한것은 없습니다. 시간과 성공여부가 관건이죠. 그래서 관전포인트입니다.
반면 잡스는 일단 반석을 다졌습니다. 모바일업계에서 누구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여기에 2억 아이튠스 가입자 하나 더 추가하자면 전세계 아이티 회사중 가장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 있군여 내년이면 프린트 미디어의 게임을 바꿔놓을 타블렛이 출시됩니다. 잡스의 의중이 애플 에코 시스템의 확대강화로 갈것이란 생각은 당연한 추론이라고 느낍니다. 아이폰/아이팟/타블렛/아이튠스로 무엇을 또 하려 들까요?
몇가지 단초를 제공하는 일련의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지난주 잡스는 Lala라는 인터넷 뮤직 스트리밍 회사를 8천7백만달러에 인수했습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대다수의 언론은 "구글이 인수하려던것을 애플이 낚았다"고 했습니다. 더 이전엔 구글이 애플에서 인수하려던 Ad Mob이란 모바일 광고 기술업체를 2억4천만달러에 낚았습니다. 두 회사의 인수합병 전선에 포커스가 맞춰지면서 잡스가 구글의 모바일 업계 진출 스피드를 늦추기 위한 방어책으로 두 회사를 인수하려했고 1대1이 됐다고들 말했습니다. 어캐보면 애플의 구글 약올리기 쯤으로 치부되는 글들이었죠. 하지만 애플은 아무 회사나 인수하는 그런 회사가 아닙니다.
마소가 대표적입니다. 경쟁자가 생겨나면 풀뿌리 뽑아 버리는 식의 인수합병전으로 속전속결 제거행태가 아이티업계 관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애플은 그 많은 뭉칫돈을 쌓아놓고도 겨우 PA Semi 그리고 Lala 정도 것두 껌값지불이었습니다. PA Semi는 앞으로 나올 아이폰/터치/타블렛의 하드웨어를 고차원 하이테크 기술로 만들어 줄 능력의 회사입니다. 저전력 프로세서 디자인의 최고였으니까요. Lala는 반면 신생업체이지만 전혀새로운 인터넷 기술을 보유한 회사이더군요.
아이튠스가 99센트짜리 MP3 음원 다운로드 그리고 소유로 이어지는 유통업이라면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의 Lala는 10센트 만 지불하면 영원히 빌려들을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입니다. 물론 79센트 더내면 다운로드도 가능하고요. 그뿐만이 아닙니다. 보유한 MP3 파일들을 Lala 시스템에 업로드 시켜놓고 원할때마다 땡겨 들을 수 있습니다. 음악 라이브러리/스토리지 관리가 필요없는거죠. 이쯤되면 아이폰/터치로 무얼할 수 있을지…상상이 됩니다. 이거 이해하는데 저는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ㅋㅋ
이런 Lala의 비지니스 모델이 애플 아이튠스에 잠재적인 위협 요소입니다. 하지만 애플의 Lala 인수는 미래를 한 걸음 더 내다보려는 잡스와 애플의 노력이 흠씬 풍겨납니다. 어디에 써먹을 수 있을까요…
아이튠스 갖고 노래만 팔아먹으려 들진 않을게 분명합니다. 결국 이제 남은것은 동영상 컨텐츠죠. 드라마 영화 등등. AppleTV가 있지만 그동안의 실적은 미미합니다. 하지만 타블렛과 함께 Apple TV 는 이제 Lala 서비스를 응용한 동영상 컨텐츠의 베스트 딜리버리 메카니즘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런 장사는 이제 계획이 아니라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온라인 IT 매체 실리컨벨리는 이틀전 "Apple Channel" 을 예상하는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컴캐스트라는 케이블티브이/인터넷 망사업 회사가 미국 3대 방송사인 NBC 를 인수했습니다. Time/Warner가 AOL을 인수한 이래 가장 큰 미디어업계 인수합병 사건이었습니다. 또 다른 방송사 ABC는 디즈니그룹에 재편돼있습니다. 이 디즈니의 최대주주가 스티브 잡스! "애플 채널" 서비스 진출이 그냥 하는 말은 아니었습니다.
Apple Channel on the Eco System
애플 에코 시스템에서 음원 뿐만 아니라 영상 컨텐츠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으니까요. 이미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가입자 3박자를 구축한 에코 시스템입니다. 영상 컨텐츠 소유회사들이 2억 가입자를 무시할 수 없겠죠. 이미 아이튠스에서 동영상을 다운받을 수 있지만 이 서비스를 스트리밍 서비스 방식으로 개편하고 다운로드 보다 더 싼 가격으로 스트리밍한다면 더 많은 사용자가 나올것은 뻔 합니다.
아이폰/터치/타블렛에 128기가 모델을 굳이 만들려할 필요도 없어지고요. 사우스 캐롤라이나에 100억달러 서버팜을 구축하는 중인데 이런 장비를 응용한 사업거리가 있어야겠죠. 이것이 바로 잡스가 왜 Lala를 인수했는지에 대한 답이 될것으로 관측됩니다. Lala 기술을 습득해서 그냥 음악 사업에다가만 쓰려는 것이 아니죠.
한 가지 더 추가하자면…구글의 비지니스 모델은 한 순간에 애플의 비지니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구글의 메이저 수익원인 광고가 존재하는것은 방대한 사용자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애플은 광고 비지니스 모델을 개발하거나 넘겨 볼 필요가 없었습니다. 하드웨어 만들어 팔고 특정 애플지지층을 대상으로한 비지니스 모델이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미 보유한 2억 아이튠스 회원들을 상대로 광고를 시도한다면…아이튠스에 새로운 수익원이 창출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구글과 애플이 애증관계로 발전하는 모습도 흥미롭습니다. 지금까지 벌어진 것을 놓고 보면 구글이 애플을 공격하는 모양새입니다. 애플의 사업영역인 오에스와 모바일 폰에 뛰어들고 있는게 구글이죠. 현재까지 잡스는 이렇다할 대구글 공격 정책을 선보이진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순간 때가 되면 애플의 광고 매체 진출은 당연한 수순이 될 듯합니다.
물론 너무 이른 판단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지켜봐야겠죠. 모바일 업계가 그렇게 녹녹한 곳도 아니고 애플이야말로 후발업체죠. 하지만 디지털업계의 생리라는게 하도 변화무쌍하게 하루하루 태동했다 사라지는 형국입니다. 그래서 전문가 예측이 정말 예측으로 끝나는 경우가 더 많았죠. 하지만 애플 에코 시스템의 아성이 당분간 성장일변도로 나아갈 것에 이론을 재기할 사람은 없는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