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orce that through the green fuse drives the flower / Drives my green age; that blasts the roots of trees / Is my destroyer. / And I am dumb to tell the crooked rose / My youth is bent by the same wintry fever….by Dylan Thomas
애플이 인텔맥으로 전환하면서 두 회사는 항사 "친구사이"임을 과시했었습니다. 스티브 잡스 키노트에 인텔의 폴 오텔리니 CEO가 연단에 나와 포옹하는 장면까지 연출하는 사이였으니까요.
이런 관계로 인해 애플의 신제품에는 항상 인텔에서 아직 공식 출시되지도 않은 최신 프로세서들이 탑재돼 등장했었습니다. 또 맥북에어에 사용된 저전력 CPU 는 지금까지도 애플만의 고유모델입니다.
헌데 지난 1일 HP는 i7을 탑재한 최신 고사양 노트북 엘리트 시리즈를 발표했습니다. 맥북프로 최고사양이 여전히 코오2듀오에 발묶인 상황인데 HP가 i7으로...고고싱! 둘 사이에 무슨일이 벌어지는 것일까요..
1. Nvidia Chipset 전쟁...
애플과 인텔 관계에 암운을 드리운 첫 사건은 애플이 2008년 최신모델에 Nvidia의 9400M 칩을 탑재하면서부터 시작됐습니다. 애플은 iMac과 Mac Mini에 그동안 사용해오던 인텔 GMA 950 그래픽 칩셋을 버리고 성능에서 5배나 더 뛰어나고 저전력인 9400M으로 이전한것입니다. 애플은 이후 노트북에도 9400M을 확대적용 합니다.
이후 인텔은 NVidia를 상대로 심뽀를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Nvidia는 이미 메인보드 칩셋 비지니스에 몸답고 있었구 인텔 호환 칩셋을 만들어왔는데 인텔측이 새로나오는 i3, i5, i7 플랫폼 칩셋의 라이센싱 비용을 별도로 내놓아라했던 것입니다. 이에 Nvidia는 이미 코어2듀어/쿼드 프로세서의 칩셋을 생산하면서 같은 비용을 지불했으니 불필요한 추가비용이라고 고집을 했구요. 뭐...인텔맘이죠. 그렇게 해서 두 회사는 소송의 막다른 골목으로 치달았습니다. Nvidia는 인텔의 독과점행태를 주장하고 있고 인텔은 Nvidia의 칩셋생산을 막아 놓은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애플입니다. Nvidia칩셋 보드를 사용해오던 애플이 인텔 신제품 씨퓨를 받쳐줄 칩셋 공급이 막힌 것이죠. 애플 메인보드 칩셋은 이제 다시 인텔칩셋으로 돌아가야할 판입니다.
결국 애플은 iMac i5 쿼드코어 최신 제품에 인텔 칩셋 메인보드와 ATI그래픽을 차용했습니다. 하지만 전력소모가 관건인 노트북에는 여전히 i5/i7 근처도 못가고 있습니다. 안가고 있다는게 더 맞는 표현이겠죠. 물론 Nvidia가 인텔과의 소송에서 이기면 모든게 정상으로 돌아오겠지만요. 하지만 그렇게 될지...
결론적으로 맥북프로의 i7/i5 모델은 나오게돼지만 9400m 기반의 맥북라인이 사라지진 않을듯합니다. 이미 애플에선 그래픽가속 기능이 추가된 i3/i5 모델의 그래픽기능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었습니다.
2. 애플 프로세서 사업에 뛰어들다!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든건 애플에서 iPad를 공개하면서 애플 고유의 A4 CPU를 탑재시킨 것입니다. 인텔은 애플에서 Atom을 가져가주길 원했지만 애플은 조용히 CPU까지 만들어내기 시작한거죠. 모양새가 인텔의 넷북 시장에 애플이 도전장을 내건듯한 모양새가 되버린겁니다. 물론 애플의 A4가 넷북에 사용될리 없지만요.
이로써 인텔은 상당히 불쾌해진것이 분명합니다. 기껏 열심히 지원했더니 뒤통수 맞은 격이죠. 또 ARM기반의 A4 는 앞으로 1-2년내에 클럭스피드를 높여 애플 TV, Mac Mini, 저사양 맥북에까지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습니다.
두 회사가 키스할 당시 목적은 분명했습니다. 인텔은 고급형 컴터의 대명사인 애플 제품을 통해 더더욱 성능우위를 홍보할 수 있었고 애플은 인텔을 통해 보다 빠르게 맥 스위치 캠페인을 벌여나갈 수 있었습니다. 물론 해킨족들에게 기쁨도 선사해줬죠. 하지만 이제 그림판이 다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인텔은 애플이 10억달러를 투입해서 고작 아이패드용의 CPU를 만들었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물론 인텔에게 애플은 파트너입니다. Lightpeak등의 기술협력관계에서도 보여주듯이말입니다. 하지만 인텔이 애플을 위해 최대의 지원을 해줄 이유는 사라진것이죠.
이제 매킨토시 라인업의 문제입니다. 과연 인텔맥 이후 연중행사처럼 알려져온 애플 매킨토시의 업그레이드 사이클이 제대로 지켜질지...그게 바로 i7 맥북프로가 나오지 못하는 사실을 말해주는 사례란 거죠. 좀더 지켜봐야겠지만...두 회사가 이전만큼 친밀함을 보여주진 못할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