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orce that through the green fuse drives the flower / Drives my green age; that blasts the roots of trees / Is my destroyer. / And I am dumb to tell the crooked rose / My youth is bent by the same wintry fever….by Dylan Thomas
구글의 "치기"가 걱정되는 이유!
August 16,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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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0억달러가 넘는 둔뭉치에서 125억을 떨궈낸 구글의 모토롤라 모빌리티 인수는 정말 통큰 행보입니다.
안드로이드 오에스를 "공짜"로 제공하는 소프트웨어회사에서 하드웨어 제조업에 뛰어드는 과단성도 높게 평가됩니다.
구글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빈은 안드로이드로 인해 금이가기 전까지 가장 존경하는 선배 스티브 잡스를 멘토로 모시면서 "새로운 것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공유했었습니다. 잡스 또한 "소프트웨어로 성공하고 싶다면 정말 하드웨어제조까지 뛰어들어야한다"는 말을 했었구요.
모바일 시장 판도가 오늘 구글의 인수소식에 요동치는것은 당연합니다. 마소와 노키아의 협력관계, 아이오에스에 가장 필적한다는 평가를 받았던 Web OS를 HP가 이미 인수해 제품만들기에 박차를 가하는 와중이고 블랙베리로 기업시장을 재패했었던 RIM도 Qnix를 인수했죠. HTC도 얼마전에 기술업체를 인수하고 기술력을 탄탄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삼성은 혼자 잘하겠죠.ㅋ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도 당연한 수순일거란 생각입니다만...
다른 회사들이야 생존게임의 일환으로 보이기 때문에 그다지 큰 관심은 아닙니다. 하지만 두가지 측면에서 구글의 "치기"가 걱정됩니다.
우선 잡스를 멘토로 생각하지만 빌 게이트 또한 그들이 타산지석으로 삼야아할 대상입니다. 왜 게이츠가 마소를 오늘의 마소로 만들었는가...정확하게 말하면 게이츠는 전략적으로 운영체제만을 고집했습니다. 적어도 자신들의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모든 개발자와 모든 제조사를 가장 통크게 포용했습니다. 그와중에 사실 소비자는 안중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일관되게 개발자와 제조사를 기쁘게 해줬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얼마전 자사 홈피에 마소의 시장을 설명하는 글중 아주 재미난 표현이 있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1달러를 벌어들이는 순간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으로 돈을 벌어들이는 개발자/제조사 매출 총액은 18달러에 이른다." 정확한 숫자 검증은 모르겠지만 어느정도 상징적인 숫자라는 것은 맞다고 봅니다. 마소가 괜히 공룡이 아니죠. 이런 시장을 창출하는데는 철저하게 운영체제만을 고집하는 전략이 배경입니다. 제조에 손을 댓다해도 게임기와 MP3 정도니 사실 마소 운영체제를 탑재해서 돈을 버는 제조업체들은 마소와 경쟁할 일이 없었죠.
또 마소가 제조업에 뛰어들어 성공사례가 없습니다. 게임기 엑스박스로 돈을 번것보단 개발비와 불량품 소화하느라 역시 배보다 배꼽이 더 컸습니다. 모두 아시다시피 Zune 만들었지만 지금 팔리는지 팔고있는지 조차 관심밖의 제품입니다. 소프트웨어 전문회사가 제조업에 손댔다가 개피본격이죠.
두번째는 구글의 멘탈리티입니다. "Don't Be Evil"을 외칠때의 구글과 지금의 구글은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여기서 파생되는 위선적 태도 때문에 구글에 대한 이미지가 급속도록 퇴색되고 있습니다.
얼마전 노텔 특허 경매에서 구글은 낙찰가를 제시할때마다 Pi 값과 지구에서 태양까지의 거리와 같은 금액을 적어내 사람들을 경악시켰습니다. 사실 그때 한번만 그런게 아닙니다. 오래전 구글 상장때도 발행가를 파이값으로 시작했던 회사입니다. 그땐 젊은이들의 치기로 받아들였죠.
노텔 경매전에서 패한뒤 구글은 "애플과 마소가 말도안돼는 특허갖고 싸움이나 하고 건전한 경쟁을 위한 창조는 뒷전"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 주장을 내새운지 불과 1주일이 지나 자신들은 120억을 퍼부어 모토롤라를 인수하면서 한다는 말이 제조가 목적이 아니라 그저 특허권 획득이 목적이었다고 말합니다. 마치 호주머지 껌값 지불한 것처럼.
이런 행보에서 앞뒤 모순이 맞지 않음을 지적하는 글쟁이들이 벌써 나타나고 있습니다. 벤처초년생도 아닌 구글이 장난끼로 회사를 운영한다고! 노텔 경매에서 패한뒤 "우리들이 의도적으로 경매가를 부풀리기했다"는 식으로 패배의 치욕을 애둘러 표현했었습니다. 실질적으로는 너무나 소유하고 싶었으면서도 그런말을 할 수 없었겠죠. 그러면서 모토롤라 인수가 제조 목적이 아니라 특허가 목적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지금 수만명이 몸담고 있는 모토롤라 직원들은 아마 공포에 떨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제 해고의 칼날이 들어올지도 모르니. 특히 오래전부터 휴대폰강자였던 모토롤라였지만 올해들어 스마트폰 실적에선 미국내 8위로 밀려나고 있는 형국입니다. 점유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고요.
모토롤라는 엄연히 상장된 공기업입니다. 직원들과 그에 딸린 식솔들을 생각한다면 마치 특허만 갖고 회사는 공중분해되도 상관없다는 식의 발언은 문제가 있습니다. 공기업운영이 애들 장난도 아니고.
인수소식 직전 모토롤라의 대표는 또 모토롤라의 특허를 이용해 애플이 아닌 여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까지 소송대상으로 생각한다는 말까지 내뱉은 상황이었습니다.
구글의 125억이면 울나라 돈으로 13조원이 넘습니다. 검색엔진 돌려서 사용자 볼모로 잡아 광고수익으로 벌어들인 눈먼돈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닌지...구글 주식을 사들인 수많은 투자자들을 지나치게 가볍게 여기는것은 아닌지...에릭 슈미츠를 밀어내고 대표자리에 오른 래리 페이지의 치기가 "광기"로 변하지 않길 기대합니다만...별로 기대할 가치가 있는건지는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