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orce that through the green fuse drives the flower / Drives my green age; that blasts the roots of trees / Is my destroyer. / And I am dumb to tell the crooked rose / My youth is bent by the same wintry fever….by Dylan Thomas
[스티브 잡스 2.0] 35. No More Flash!!
June 19,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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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와 소비자에게 iOS 와 아이폰을 선물한 스티브 잡스는 그토록 자신이 원했던 애플 에코 시스템(생태계) 의 완성을 보았다. 우후죽순 솟아나는 앱 세상을 기반으로 애플 생태계는 모바일 세상을 움직이는 실세였다.
개발자들은 처음으로 유통라인과 상관없이 소비자와의 직거래가 가능해졌고 또 소비자는 다양한 앱을 보면서 필요에 따라 앱을 구매하거나 무료 앱을 즐길 수 있었다. 모바일 생태계의 경제 사이클에 광고가 붙기 시작했기에 공짜 앱의 존재 가치도 무시할 수 없었다. 개발자와 애플의 7대3 수익분배는 앱 판매 뿐만아니라 광고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적절한 애플의 게이트 키핑 제도 덕에 앱이 넘쳐났고 사용자들은 더이상 바이러스나 악성코드를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애플만의 수직관리가 무수한 언론을 통해 비판의 도마위에 올랐어도 애플 생태계는 수직상승세만 보여주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스티브 잡스는 또 다시 테크월드를 뒤흔드는 발표를 했다. 물론 아이폰이 처음 나올때부터 확정된 정책이었지만 다시한번 애플의 입장을 확고히 재정립하는 것이었다. 포토샵으로 유명한 소프트웨어업계의 대기업 어도비가 만든 “플래쉬”(Flash)의 iOS 사용을 100% 금지시킨 것이다. 개발자들이 플래쉬 기반의 앱을 만들수 없을 뿐더러 브릿지 프로그램을 이용해 플래쉬 코드를 iOS용으로 옮겨도 안된다는 원칙을 세운 것이었다.
다시 한번 애플과 스티브 잡스는 도마위에 올랐다. 테크언론은 전세계 인터넷 동영상의 90% 제작툴인 플래쉬를 사용못하게 했다고 비판했고 어도비는 “애플이 의도적으로 플래쉬 죽이기를 앞장서고 있다”는 식의 언론플레이를 시도했다.
일부 맞는 말이기도 했지만 정확한 내용을 모르는 많은 사람들은 "왜 잡스가 그토록 플래쉬를 반대하는가"란 생각을 품게될 정도였다.
플래쉬는 인터넷 브라우져 상에서 멀티미디어/인터렉티브 기능을 가능케해주는 제작 툴이다. 인터넷 초기 브라우져에서 동영상이나 게임, 에니메이션 그리고 광고 등의 인터렉티브 기능을 추가할때 플래쉬는 개발자들에게 절대적인 필수 툴이었다. 간단한 작업만으로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만들어주는 플래쉬는 인기 최고의 툴이 됐지만 이로 인한 고질적인 문제도 만만치 않았다.
바이러스 침투가 용이한 점이 그 하나였고 특히 인터넷 브라우져의 컨트롤이 사용자에게 주어졌음에도 멋대로 광고가 떠버려 사용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었다. 게다가 플래쉬 기반의 인터렉티브 기능은 하드웨어 리소스를 잡아먹는 귀신이었다. 다시말해 컴퓨터 작동을 느려지게 만드는 주범이었다. 이런 단점이 개발자와 사용자의 원성을 사기도했지만 운이 좋았던 건지 컴퓨터 하드웨어 성능의 급속한 발전으로 어느정도 문제를 가려주는 이득을 보았다. 그렇다고해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어도비 플래쉬는 모든 운영체제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각각의 저작 버젼이 있었지만 마이크로소프트 편중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맥 운영체제에선 시스템 다운 현상을 일으키는 원인을 제공했다. 이 때문에라도 잡스의 미움을 받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그가 대놓고 플래쉬의 iOS 입성을 막은것은 용서할 수 없는 어도비 경영진과의 관계 때문이었다.
플래쉬는 원래 인터넷 여명기인 95년 실리컨벨리의 작은 벤처 스마트스케치란 회사에서 완성됐다. 스마트스케치는 어도비와의 합병을 추진했지만 실패로 끝났고 대신 마크로미디어란 회사와 합병됐다. 마크로미디어 역시 플래쉬 인수를 원했던것은 아니었지만 컴퓨터 세상을 쥐락펴락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강압에 못이겨 어쩔수 없이 인수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는 초기 인터넷에 대해 “누가 그런거 쓰겠냐”는 말을 했을 정도로 까막눈이었다. 뒤늦게 브라우져 전쟁을 촉발시킨 게이츠는 무리수까지 두며 최초의 상용화된 브라우져 넷스케이프를 가차없이 사장시켰고 이 때문에 독과점 소송까지 당해야했었다. 그는 윈도즈의 막강한 장악력을 이용해 인터넷 브라우져상에서 돌아가는 모든 멀티미디 플랫폼을 자사것으로 확보하기 위해 멀티미디어 제작툴 개발을 서둘렀다. 하지만 성능이 나오지 않아 발만 구르는 형편이었다. 당시 플랜 B의 일환으로 협력업체인 마크로미디어를 부추켜 스마트스케치의 플래쉬를 사들이게 하고 애플의 멀티미디어 제작툴인 퀵타임을 견제코자 했다.
결과적으로 플래쉬는 마크로미디어를 거쳐 어도비에 인수되면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 어도비는 이때 모든 엔지니어를 동원해 윈도우용 플래쉬 최적화에 올인했다. 애플 운영체제는 단 1명을 배치했고 그것도 비매킨토시 전문가에게 최적화를 맞겼으니 플래쉬가 매킨토시에서 제대로 작동할리가 없었다. 사용자들이 플래쉬 때문에 맥이 다운됐음에도 애플을 욕하고 있었다. 애플에선 마이크로소프트와 어도비가 짜고 의도적으로 불완전한 맥용 플래쉬를 배포했다고까지 생각할 정도였다.
사실 어도비는 회사설립 당시인 1980년대초 애플에 기대 생존기반을 마련했던 회사다. 어도비에서 최초로 포스트 스크립 기술에 의한 “폰트”(글자체)를 만들었을때 매킨토시를 개발중이던 잡스는 GUI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기반의 운영체제에 꼭 필요한 아이템으로 기술협력 관계를 체결했고 나아가 포스트 스크립 기술을 응용해서 최초의 레이저 프린터까지 개발했다.
잡스가 애플을 떠난 뒤에도 수년동안 전자출판업계에서 애플이 독보적인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갑 바로 여기에 있었다. 애플과 어도비 포토샵의 찰떡궁합 때문이었다. 두 회사의 윈윈전략은 맞아떨어졌지만 한시적인 것이었다. 빌 게이츠의 윈도우 운영체제가 등장하자 어도비는 더 큰 돈을 벌기 위해 안면몰수하고 애플을 버렸다. 그 뿐만아니라 아예 등뒤에서 비수를 꼽았다.
어도비는 전세계 컴퓨터 시장 90%를 석권한 왼도우 시장에 편승해서 승승장구했다. 잡스가 애플에 복귀하고 난 뒤 제일 먼저 방문했던 회사가 어도비였다. 포토샵 등 매킨토시 버젼의 어도비 제품의 업데이트를 부탁했지만 어도비는 “개발비를 줘야 업데이트 해주겠다”는 고자세로 일관했다. 업데이트는 응용프로그램회사가 자발적으로 해야하는 것임에도 어도비는 드러내놓고 배째라는 입장이었다.
절치부심했던 잡스가 마침내 새로운 운영체제 맥 OS X를 완성했을때도 그는 다시 어도비를 찾아갔다. 그는 모든 자존심을 버리고 거의 빌다시피했다. 옛정을 생각해서라도 맥 OS X 버젼 출시에 맞춰 포토샵을 만들어 달라고 간청했다. 고개만 끄덕였던 어도비는 OS X가 나온뒤 2년이 지나서야 포토샵을 출시할 정도로 애플과 잡스를 철저히 무시했다. 그러면서 사용자들에겐 "윈도우 운영체제가 최고"라고까지 광고를 하고 다녔다. 또 프로그램 업데이트도 윈도즈용이 다 되고난후 몇달 아니면 거의 1년이 지나서야 맥용 포토샵을 업데이트하는 관행을 유지했다.
2007년 어도비와 애플은 영원히 회복할 수 없는 관계에 이르렀었다. 어도비의 입장도 일부 이해는 된다. 어차피 컴퓨터 세상이 윈도우에 의해 지배되는 판에 굳이 5% 시장을 확보한 애플 컴퓨터 때문에 고생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어도비는 애플 컴퓨터 사용자들 때문에 한해 3천만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음에도 사후 서비스를 의도적으로 포기해 사용자들을 기만했다.
아이폰이 등장하고 한 순간에 모바일 인터넷 시대가 부상하자 그제서야 어도비는 정신을 차렸다. 가만 앉아있다가는 아이폰에 의한 모바일 인터넷 세상에 명함도 못내밀 처지가 확연히 드러났다. 스티브 잡스를 문전박대하던 어도비가 이제 애플을 찾아가 iOS에 플래쉬 적용을 부탁하는 처지에 이르렀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에게 플래쉬는 이미 구석기 시대의 유물이었다.
잡스는 플래쉬가 저전력 모바일 시스템에서 CPU를 잡아먹고 배터리 소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반박의 여지가 없는 논리였다. 최초엔 플래쉬없는 세상이 어떻게 가능하냐는 비판도 있었지만 이미 플래쉬보다 더 효율적인 멀티미디어 제작 툴이 가능한 세상이었다. 모바일 뿐만 아니라 데스크톱 컴퓨터에서도 HTML 5란 새로운 브라우져 스탠다드가 대세였다. 플래쉬없어도 되는 세상이 이미 나온것이다.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에서 플래쉬를 사용 못해도 개발자들과 사용자들은 전혀 불편함을 느낄 수 없었다. 실리컨 벨리 파워블로거 대니얼 딜거는 플래쉬의 안타까운 처지를 보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어도비가 본 지옥의 묵시록에는 4마리의 말이 등장한다. 백마탄 스티브 잡스가 그 중 하나. 그는 정복자다. 두번째인 아이폰은 붉은말을 탓고 스마트폰 시장을 휩쓸며 모바일 전쟁을 승리로 이끈다. 세번째는 아이팟 터치를 태운 검은 말이다. 아이튠스 음원을 자원으로 너무나 많은 앱을 갖고 있어 경쟁사들의 모바일 플랫폼을 아사지경으로 몰아간다. 마지막 네번째는 색이없는 말이다. 아이패드를 태우고 있다.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타블렛을 말려죽이고 슬레이트에 역병을 몰고 온다. 이 네마리중 플래쉬를 사용한 말은 단 하나도 없다." 어도비가 미처 깨닫기도 전에 iOS는 이미 모바일 세상을 휩쓸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