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orce that through the green fuse drives the flower / Drives my green age; that blasts the roots of trees / Is my destroyer. / And I am dumb to tell the crooked rose / My youth is bent by the same wintry fever….by Dylan Thomas
[신삼국지] 적의 적은 나의 친구!
August 09,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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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아이티업계에선 새로운 패턴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구문이죠, 그쵸?!) 여전히 진화하는 생물과 같은 이 업계에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80년대 아이비엠/애플/마소로 시작된 피씨시장에서 우리는 90년대를 통해 마소의 막강한 독식 체제의 완성을 보았습니다. 전세계 컴퓨터 90%가 마소의 윈도즈를 사용합니다. 너무나 강한 제국의 모습은 모두의 부러움을 샀죠. 2000년이 시작되고서도 마소의 독주는 영원할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구글이란 신개념 회사는 지구촌 아이티 업계의 인식을 뿌리채 바꿔놓았습니다.
스탠포드 학생이었던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란 두 천재에 의해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회사가 등장했지만 여전히 어떻게 돈을 벌것인가에 대한 해법을 궁리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나타난 사람이 에릭 슈미츠. 그는 이제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에 이어 아이티업계 삼두 체제의 한 사람이며 그가 저의 관심 대상입니다. 더 잘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해킨토시입문 1년차에게 진화하는 아이티 역사는 너무나 재밌게 보입니다. 이제 슈미츠란 인물에 대해 알게된 것을 회원님들과 공유하렵니다. 별것도 아닌것이...ㅋㅋ
최근 화두가 된것이 에릭 슈미츠의 애플이사직 사임 소식이었습니다. 애플과 구글이 연방정부의 독과점위반 가능성에 대해 비공식 조사를 받는 가운데 내려진 결정이었습니다. 아이폰과 앱스토어로 질주하는 애플과 안드로이드 휴대폰 오에스와 웹 오에스를 선봬겠다고 발표한 구글의 슈미츠가 애플 이사직을 내놓아야했던 것은 당연하겠죠. 관점은 슈미츠가 애플의 등에 칼을 꽂은 것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마소와 더불어 아이티업계의 "신삼국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삼각 관계를 좀 살펴보죠. 피씨 오에스 시장의 만리장성 마소가 있습니다. 마소의 비지니스모델은 전세계 모든 아이비엠 호환 피씨에 탑재되는 윈도즈로 수익을 확보합니다. 또 업그레이드가 중요한 수입원이고요. 구글은 인터넷 검색엔진을 통한 광고수익입니다. 무심코 누른 컴유저의 클릭이 구글의 수입입니다. 한해 200억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립니다. 애플은? 잘 아시다시피 소수 특정 시장내에서 특화된 상품으로 자기들만의 시장을 구축해왔죠. 하지만 아이팟/아이튠의 성공과 아이폰/앱스토어의 성공으로 전세계 소비자를 대상으로한 수입원을 확대했습니다.
이 삼각관계가 군웅할거시대를 열었던 삼국지의 그것처럼 펼쳐집니다. 구글은 웹 브라우져 크롬/웹 오피스 구글 독/Gmail/휴대폰 오에스 안드로이드 여기에 클라우드 컴퓨팅을 노리는 웹 OS까지 개발한다는 소식을 알렸습니다. 마소에 대해 선전포고나 다름없었죠. 마소의 코어 수입원 모델을 웹기반으로 것두 공짜로 제공하겠다는 구글의 당찬 야심입니다. 이런 행동이 일촉즉발의 전쟁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얼마전까지 "우리는 친구"했던 애플에게도 일종의 선전포고를 날린 모양새가 됐습니다. 안드로이드폰과 구글 앱스토어가 애플의 경쟁상대로 부상할게 자명합니다.
애플은 이미 프리미엄 컴퓨터 시장과 휴대폰 시장에서의 자이언트로 등극했습니다. 마소와의 극한 전쟁을 치르며 오늘에 왔는데 이제 또 다른 경쟁상대인 구글을 상대로 수성해야하는 입장이죠. 마소는 진작부터 수성을 했어야했는데 무엇을 수성해야할지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구시대의 유물이될 데스크톱만 안고 있자니 넷북이 등장해서 괴롭히고 인터넷 사업을 벌이자니 너무나 뒤쳐져있고 그래서 야후랑 합치자는데 야후가 말안듣고 새로운 검색엔진 Bing을 런칭했지만 구글 따라잡기엔 너무나 역부족! 애플처럼 리테일 매장을 만들자고 하는데 무얼팔아 돈을 벌겠다는 건지, 이미 애플과 다른 회사들은 휴대폰시장을 저만치 점유하고 나갔는데 이제 윈모빌 6.5 준비한다고 난리법석입니다. 애플이 비싸다고 "애플세금"이란 소재로 수억달러의 광고 켐페인을 벌였지만 소비자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윈도즈 7이 그들의 마지막 호프입니다! 20년을 넘게 쌓아온 만리장성은 견고합니다. 조금씩 밑바닥이 깨져나가고 있긴하지만 여전히 업계 최강자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죠. 그럼에도 모든 사람이 동의하는 바는 아이티업계의 신삼국시대입니다. 지금 애플은 마소와 견줄만한 영향력을 갖고 있습니다. 구글은 전혀다른 방향에서 혼자 막강한 힘을 갖고 두 회사의 영역을 노려보고 있습니다.
구글의 지도자 슈미츠는 무슨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92년이었나요? 울나라의 용삼이 대장 아자씨가 재벌총수를 뎃구 중국을 방문했었습니다. 방문일정 마지막 날에 갑자기 삼별이회장께서 엉뚱한 일갈을 하셨죠.ㅋㅋ "울나라 경제는 1류인데 정치는 3류"라고...누구땜시 그자리에 올라간게 이제 컷다고...키워준 아자씨들을 홀대하는 것으로 비쳐졌죠. 이후 정치권과 언론의 뭇매를 맞은 모회장님 몇년 동안 머리숙이고 수양 더쌓고...나타나서 한다는게 지 좋아하는 자동차 산업 뛰어들다 IMF 별똥별이 떨어졌죠...아..얘기가 샙니다...ㅋㅋ
3개월전인가요..구글 에릭 슈미츠가 샌디에고에서 열린 한 미디어 컨퍼런스 연설자로 등장해 "인쇄매체와 뉴스매체가 소비자의 새로운 욕구를 알아야 생존하지 못하면 꽝된다"고 경고성 멘트를 날렸습니다. 이후 모회장님 날린것처럼 워싱턴 포스트, 뉴욕타임즈 유수의 메이저 언론들이 슈미츠를 상대로 한번씩 쥐어 박았죠. 남의 것 실어나르는 주제에 까분다코...
슈미츠도 해명성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만...한국 모 회장처럼 숨지는 않았죠.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슈미츠의 경고에 공감합니다. 활자메체 200년 역사속에서 앞으로 신문이란 매체가 어떻게 변할지...아무도 함부로 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하나 신문사가 망해가고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작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쓰려져가는 신문이 수십개가 넘습니다. 미디어 시장의 엑기스가 사실 컨텐츠인데 그 컨텐츠를 채워넣어줄 글쟁이가 이제 매체에 상관없이 블로거로 활동합니다. 속박되질 않는 거죠. 블로거들이 미국의 오피니언리더층을 더욱 두텁게 쌓고 있습니다. 이들이 앞으로 어떤식으로 매체활동에 변화를 줄지가 관심대상이죠. 헌데 한가지 사실, 그들 뒤에는 싫던좋던 구글 검색 엔진이 버틴다는 것입니다. 인쇄매체의 설자리가 갈수록 좁아지는 중이고요...신문이 사라진다...음...괜찮은 일입니다. 쓰레기 언론사들 다 같이 넘어가면 소비자만 좋은일이죠...!! 슈미츠의 일갈은 사실 의미심장한 것이었습니다. 지금 미국 언론학계에서는 그를 모시고 미래를 논하는데 바쁩니다. 슈미츠와 구글이 새로운 인쇄매체의 패러다임을 제시했다고 불 수 있죠. 울나라에선 먹고살기위해 신문사가 방송진출하겠다고 난리 법석입니다만...이곳에선 슈미츠의 한마디로 어떤 변화가 올지 그 변화에 어캐 대처해야할지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진행중입니다.
76년 프린스턴대 전자공학과를 나온 수재 슈미츠는 UC 버클리에서 석박사를 취득합니다. GUI 오에스를 최초로 고안한 제록스의 Palo Alto Research Center (PARC)에서 첫 사회문을 열었던 그는 83년 선 마이스로시스템로 이직합니다. 학구적인 배경과 소프트웨어에 대한 창조력이 그를 승승장구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그는 매번 마소의 빌 게이츠에게 무릎을 꿇었습니다. 선 마이크로시스에서 그는 14년동안 JAVA 개발의 산파 역할을 했고 CTO의 자리까지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기술적인 우월성에도 불구하고 마소의 치밀한 독과점식 전략과 가격담합으로 인해 JAVA는 설 자릴 빼앗깁니다. 첫 좌절이었죠. 97년 급성장하던 회사로 Novel있습니다. 노벨은 슈미츠를 대표이사로 스카웃합니다. 그는 이 회사에서 인터넷의 가능성을 꽤뚫어보고 아이티 업계가 피씨에서 네트웍으로 이전한다는 사실을 가장 빠르게 간파했습니다. Network Directory System이란 서버어플을 개발해 방향을 잡고 모든 회사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또 엔지니어로서 자존심 강한 그는 마소와 타협하란 소릴 무시하고 독자적인 행보를 걷습니다.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하지만 뒤늦게 슈미츠의 사업방향을 알아차린 마소는 또 다시 선도 그룹을 죽이는데 거침없었죠. 기술력에선 앞섰음에도 슈미츠가 당해내지 못했던게 바로 마소의 돈이었습니다. 마소가 막강한 재력으로 자사 시스템을 강제판매하는것 만큼은 슈미츠로서도 어쩔수 없었습니다. 노벨의 함장으로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지만 그의 함대는 마소의 돈다발 폭탄에 의해 처참하게 침몰했습니다. 결국 노벨은 망하고 그는 실리콘 벨리의 야인으로 전락했습니다.
슈미츠가 게이츠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두 차례에 걸쳐 자신의 꿈을 것두 잔인하게 공정경쟁이 아닌 돈 살포로 산산 조각내버린 게이츠. 절치부심하던 슈미츠가 구글이란 회사를 보았습니다. 인터넷 검색 엔진을 개발한 구글은 회사는 설립했지만 돈벌이 수단을 찾지 못해 전전긍등 하던중이었죠. 창업자인 브린과 페이지는 대표이사 공모 광고를 냈습니다. 실리콘 벨리의 엘리트급 50여명이 인터뷰를 하겠다고 모여들었습니다. 슈미츠 역시 이중 한사람이었습니다. 브린과 페이지는 단순히 회사를 러닝해 줄 CEO를 원한게 아니었습니다. 자기들이 뽑을 CEO는 2명의 파트너에서 3명의 파트너가 될 수있는 인물이어야했습니다. 개발과정에서 치열하게 논쟁을 벌였던 두 창업자는 누군가 자기들 사이에서 조정자의 역할을 해주면서 올바른 결정을 내리도록 유도할 수 있는 네고시에이터를 찾았습니다. 물론 CEO가 가져야할 기본적인 능력과 함께.
슈미츠의 프레젠테이션이 있은 후 세 사람은 사랑에 빠졌습니다. 구글 경영은 3 사람의 절충과 타협의 산물이었고 그 결과 8년만에 구글은 마소가 건드릴 수 없는 대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슈미츠는 7대2대1의 경영관리법을 설파했습니다. 전직원들이 서치엔진과 광고 분야일에 70% 몰입하고 이와 관련된 일에 20%를 투자하며 새로운일에 10%를 할애하라. 또 "Don't Be Evil"이란 모토는 유명했죠. 마소에 당하고 당한 그는 구글 직원들에게 절대로 "업계 악마가 되지 말자"고 다짐하면서 아이티업계의 "백기사"와 같은 이미지 구축에 성공했습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그냥 구글하면 좋은 회사란 생각을 합니다. 최근들어 이런 생각이 조금씩 변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절대다수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오늘날 상장 기업경영에서 회사 이미지가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때 대단한 전략적 포석이었습니다.
하는 일마다 우리는 마소 그리고 빌 게이츠와 다르다는 인식을 업계에 심어줬죠. 오픈 소스의 최대 옹호자이고 개발자 우대 원칙을 철저히 지키는 회사입니다. 또 슈미츠는 구글 경영 초기 애플의 잡스와 손을 잡습니다. 같은 나이인 두 사람은 서로를 파트너로 알아봤죠. 동시에 가장 중요하게는 마이크로소프트라는 공동의 적을 두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밀월관계도 3년만에 끝나는군여. 이제 업게 3분할체제가 분명하게 보입니다. 관전포인트죠!
애플은 여전히 폐쇄적인 마케팅을 고집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일체로 자사의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하드웨어를 판매해서 돈을 버는 것이죠. 그래서 가장 독자적인 생존 능력이 좋다고 볼 수 있고 반대로 가장 취약하다고도 보여질 수 있습니다. 폐쇄성 때문에 하지만 애플은 고유의 "애플빠"가 있습니다. 이들이 시장의 기본을 지켜주기 때문에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마소와 구글은 머지않은 장래에 아이티업계 최고의 혈투를 벌이게될 것입니다. 왜? 구글의 전략적 상품이 모두 마소의 영역과 충돌합니다. 오피스/메일/브라우져 그리고 오에스. 슈미츠는 이렇게 말합니다. "구글 웹 오에스는 새로운 시장을 플러스 알파로 창출하는 것이지 마소의 시장을 빼앗는 목적이 아니다." 이미 ASUS, Acer, HP 등과 같은 넷북 제조사들이 구글에 줄을 서고 있습니다. 같이 먹고 살수있다라는 얘기인데 게이츠와 발머가 그렇게 생각할 까요.
오래전 슈미츠가 구글경영을 책임지면서 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답니다. "이제 마소와의 싸움은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다. 지쳤고 그들과의 싸움이 하등의 도움이 되지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스스로의 고백이었죠. 당시 그의 무드를 잘 엿볼 수있는 멘트였습니다. 하지만 그랬던 슈미츠의 가슴속 깊은 곳에는 "그래 어디 두고보자"하는 마음이 있다는것을 반증하는 멘트였습니다. 8년이 넘게 절치부심해온 슈미츠가 이제 드뎌 게이츠에게 마지막 일격을 던질 수 있는 위치에 서있습니다.
시애틀 레드몬드에선 얼마전부터 게이츠가 잠 못 이루는 날이 많아지면서 대표 이사직을 싸움전문인 발머에게 이양했다고 합니다. 여전히 소프트웨어개발 대표이긴 하지만 게이츠가 구글땜에 골치를 앓고 있는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뭔가 뾰족한 수를 보여준것도 없습니다. 지금까지 벌어놓은 돈으로 버텨왔지만 회사로선 사상 처음으로 분기별 수익감소란 사실을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마소의 저력과 시장이 단 한번에 상실되는 일은 없을것이란게 일반적인 시각입니다. 하지만 영원할 것 같았던 마소의 상아탑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많아 지고 있습니다. 윈7 이후 호주머니속에 무엇을 내보일지...게이츠의 호주머니가 얼마나 든든할지. 3 회사중에서 가장 창의력이 약한 회사의 입장에서 어떤 공세를 취할지...궁금합니다.
슈미츠는 웹2.0에 이어 웹3.0까지를 보고 있습니다. 그가 생각하는 방향은 쉽게 풀어보면 "터미네이터"에 등장하는 "사이버다인"과 같은 존재입니다.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구글의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서 어딜가도 접속하고 일을 보는...하지만 통제받지 않는 막강한 '빅브라더'의 탄생이 필연적이죠. 구글이 성공할 것이라는 전제하에는요. 그래서 실리콘 벨리에서는 구글을 미래의 독재자로 규정하는 사람까지 나옵니다. 항상 벌어지지 않은 미래에 대한 예측은 쉽습니다. 또 지나간 과거를 보는 일은 더 욱 쉽습니다. 아이티업계 어떤 미래가 열릴까요..또 관련 종사자들은 어떤 미래를 생각해볼 수 있을까요...또 보이지 않는 그늘에서 미래의 잡스, 게이츠,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가 만들어지고 있진 않을까요?
에릭 슈미츠...원한이 많은 사람이고 야망이 큰 사람. 과연 그가 "Don't be Evil"에서 "Let's be Evil"로 옷을 갈아 입게될지...관전포인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