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orce that through the green fuse drives the flower / Drives my green age; that blasts the roots of trees / Is my destroyer. / And I am dumb to tell the crooked rose / My youth is bent by the same wintry fever….by Dylan Thomas
스티브 잡스 따라잡기 19…"You can shake us, but we can shatter you."
그래서 단선적인 정보에 의한 단정적인 판단은 좀 미뤄두죠. 주목해야할 현상이 파편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파편들을 줍어서 펼쳐보면 "좀 이상한데"란 생각까진 동의 하시게 될듯합니다. 그런 생각을 바탕으로 앞으로 나타나게될 현상을 짐작해 보면…"구글…정말일까?"란 의문점까지 도달하실 거구요. 팔육이 회원님들과 함께 정보의 바다속에 뛰어들어 구글의 미래를 읽게해 줄 험난한 파도속의 부이표를 살펴 볼까 합니다.
잡스 따라잡기나 하지 왠 "구글"이냐구요? ㅋㅋ 지구촌 정보통신 시장의 메카인 실리컨 벨리에서 지금 두 회사가 80년대 이래 가장 치열한 활극 무대를 펼쳐지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왕국에 대항해 누이좋고 매부좋은 관계로 시작했지만 "모바일 오에스 시장"을 비롯해 이제는 "검색 엔진, 소셜네트워킹, 디지털 음원 유통, 비디오게임, 클라우드 컴퓨팅, 디지털 TV Set Top Box" 등등…이렇게 펼쳐놓고 보면 두 회사의 패권이 걸려있는 전선이 100% 같다는데 동의 하실 겁니다.
누가 먼저 시작했는가 누가 도전했는가는 중요치 않죠. 적자생존의 법칙이 지배하는 자본주의 시장에서 먹고 먹히는 게임의 승리를 위해 필연적인 전쟁이고 그 전리품으로는 21세기 아이티 생태계의 지배권이 달려있습니다. 20세기말 퍼스널 컴퓨터였지만 21세기는 모바일 컴퓨팅 디바이스가 바로 그것입니다. 올 겨울 출시 예정인 윈도즈 폰 7 모바일 OS가 어캐 이 판도를 뒤집을지 나중에 봐도 될듯하고요. 당장 벌어지는 "실리콘 벨리의 혈투"를 보는게 재미일거 같습니다…^^
지난 5월부터 계속 이어지는 소식중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에스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미국시장에서 아이폰 보다 더 많이 팔렸다는 통게가 있습니다. 맞습니다. 안드로이드 오에스 측면에서 보면 놀라운 성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는 공짜 오에스이고 이 오에스를 탑재한 모토롤라, HTC, 삼성 등의 스마트폰 전체를 합친 시장점유율이 아이폰의 그것을 앞서고 있다는 것이 전제입니다. 또 아이폰4 출시 이전까지 2사분기까지의 통계였습니다. 따라서 각 스마트폰 회사의 올해 3번째 분기실적 공시가 다가오면 "안드로이드 선전"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듯합니다.
하지만 이런 엄청난 성공에도 불구하고 실리컨 벨리 마운티뷰에 위치한 구글 캠퍼스에서는 이상한 우려의 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Fortune지는 특집기획기사로 "구글, 서치파티의 종식!" (http://tech.fortune.cnn.com/2010/07/29/google-the-search-party-is-over/?section=magazines_fortune&utm_source=feedburner&utm_medium=feed&utm_campaign=Feed%3A+rss%2Fmagazines_fortune+%28Fortune+Magazine%29) 이란 대담한 글을 게재했습니다. 한해 2백30억 매출력을 지닌 벤처대박의 대명사인 구글이지만 성장세를 멈춘 조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었습니다. 잠시 이 글을 축약 인용하겠습니다.
"올해 12살박이 구글의 동력을 상징하는 3총사 세르게이 브린, 래리 페이지, 그리고 에릭 슈미츠도 성장둔화를 감지했기 때문에 서둘러 안드로이드 모바일을 개발했고, 크롬 OS를 개발중이다. 또 최근 3년 동안 엄청한 쇼핑으로 돈을 뿌렸다. 구글이 사들인 굴직한 회사들은 YouTube 16억달러, 인터넷 광고회사 DoubleClick 31억달러, 또 모바일 인터넷 광고회사 AdMob 7억5천만달러 등등."
"헌데 구글의 싹쓸이 쇼핑 목적이 무엇일까. 매출 다변화 전략이다. 4년전까지만해도 인터넷 서치 비지니스는 매년 40%의 고도성장 기조를 보였지만 최근 3년의 숫자를 보면 16% 그리고 하락세에 있다. 대박 기업의 하늘을 찌르던 성장 기조가 멈추고 공룡화의 단계로 접어드는 것이다. 게다가 구글 연매출의 91%, 순이익으로 보면 99%가 검색엔진 광고 비지니스에 집중돼있다. 이런 패턴은 이미 IBM, EBAY, Cisco, Microsoft, Oracle이 보여준 것과 같은 것이며 올 1월부터 구글 주식은 현재 21%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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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패턴 한가지로 대박 회사의 운명을 예상할 순 없지만 서두에 말했듯이 하나의 부이표인 것은 사실입니다. 또 다른 징표를 살펴보죠…구글이 애플을 상대로 안드로이드에 전력 투구 하는 사이 정보의 바다 세상이 이상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얼마전까지 "모든 웹은 구글을 통해서가" 진리였지만 Facebook과 Twitte같은 소셜네트워킹 사이트가 나타나면서 구글검색엔진의 힘이 둔화되고 있습니다. 기름만 먹는 맥 빠진 8기통 엔진이죠.
온라인 매체 PC World는 "1억4천5백만 가입자의 트위터 팔로우들이 웹 사이트의 직접 이동에 불을 지피고 있다"고 했습니다. 트위터들에게 검색엔진은 이제 무의미한 것입니다. 트위터의 78%가 직접적인 웹 이동을 선호하고 있으며 이중 14%가 모바일 오에스에서 트윗을 하고 있다 합니다. 음…모바일에서 트윗이라 그렇다면 구글 안드로이드도 한 몫 할 것입니다. 헌데 문제는 공짜 오에스 안드로이드의 목적은 모바일 서치엔진의 활성화였습니다. 안드로이드의 목적과 상관없이 발생하는 사용자 패턴에 대해 구글이 당혹하고 있는 것입니다. (http://www.pcworld.com/article/204835/twitter_users_still_flock_to_the_website_which_stinks.html?tk=hp_new )
페이스북 역시 검색엔진이 불필요한 사이트 이동의 직거래 장소입니다. 트위트와 페이스북은 구글이 원치않는 방향으로 웹을 이끌고 있습니다.
여기에 스티브 잡스가 이번에 아이튠을 업뎃했습니다. 가장 새로운 기능이 Ping 입니다. 애플스런 소셜네트워킹이죠. 후문에 따르면 Ping과 페이스북의 연동을 꾀했지만 페이스북의 창업자인 마크 주커버그가 애플측에 너무 고집스런 단서조항을 원해서 잡스가 그냥 우리끼리 가자 했답니다…ㅋㅋ 핑이 소개되자 하룻만에 가입자 1백만을 기록했습니다. 아이튠스가 바로 검색엔진으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적어도 음악 관련해서는…물론 같은 시점에 구글과 소니도 음반회사와 손을 잡고 디지털 음원유통을 시도한다는 소식이 떴지만 아직 아이튠스를 대적하기엔 상대가 되지 못합니다. 또 게임센터가 등장합니다. 역시 소셜네트워킹 사이트가 될 것이고 웹의 분화를 불 붙이고 있습니다.
시사하는 점은 핑과 페이스북 그리고 트윗이 미래 소셜네트워킹의 3두체제가 될것이란 분석입니다. 이건 구글이 원하는 바도 아니었고 예상치 못한 위협입니다. 또 다른 전선의 부담을 안게된 것이죠. 모바일 전선에서 애플만 상대하면 될 것으로 여겼는데 갑자기 애플이 가세한 소셜네트워킹의 수직 상승으로 구글의 단일 수익원을 잠식하게 만드는 직접적인 위협을 받게됐습니다. 공격자에서 수비자로의 전열을 수정해야만 할것이고 잡스의 카운터펀치는 너무나 예리해 보입니다.
하나 더, 사실 구글의 크롬 오에스는 아예 그 빛을 보지도 못하고 사장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수많은 피씨 유저들이 기대해온 크롬 오에스이지만 그 대상이 여전히 x86 아키텍츄어 CPU를 탑재한 넷북 시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애플의 iPad가 넷북시장을 초토화시키고 있습니다. 얼마전 넷북 최대강자인 Asus 회사 대표가 "넷북 생산량을 줄이고 타블렛 생산에 집중한다"란 고백이었습니다. 연말 쇼핑 시즌을 위해 약 32가지에 이르는 타블렛이 출시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고요. 구글로서는 열심히 제품 개발하다 보니 신기루처럼 시장이 사라지는 형국입니다. 물론 대다수의 타블렛이 구글 안드로이드를 탑재하게 되겠지만 안드로이드는 아직 iPad가 주도하는 타블렛에 최적화된 오에스가 아닙니다. 휴대폰이죠.
지금 구글과 애플이 전투를 벌이는 전선의 키워드는 결국 모바일 오에스에서 춤을 추는 APP입니다. 아이폰, 아이팟터치, 아이패드 등의 iOS에서 돌아가는 약 30만 가지 앱이 있다면 구글 안드로이드는 5만개를 거느리고 있습니다. 구글 앱은 그 절반이 링톤과 테마 정도이며 유료앱을 따지면 iOS 앱 시장을 절대 따라가지 못합니다. 왜 앱이 중요한가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트위트건 페이스북이건 아이튠스건 모두 모바일에서 작동하는 앱으로 분화돼있고 이 분야의 성장이 진짜 고도성장추세이며 미래 IT시장의 재패를 이루는 관건입니다. Wired 잡지 9월호에 게재된 "웹의 종말, 인터넷이여 영원하리!" ( http://www.wired.com/magazine/2010/08/ff_webrip/all/1 )란 글을 들춰보죠. 헌데 이 기사는 눈이 아프도록 책한권 읽는 느낌으로 읽어야할 글입니다. 긴 글을 간단히 정리하면
"App의 등장이 인터넷 사용 패턴을 송두리채 뒤집어 놓았다. 일상의 웹 사용이 모바일로 이동했고 웹이 아닌 앱을 통해서 모든 정보를 구한다. 바로 앱스토어가 그 해답인 것이다. 인터넷은 영원하지만 영원할 듯 보였던 월드 와이드 웹은 이제 점차 잊혀질 것이다." 이 글이 등장하자 다양한 IT전문가 및 언론의 반격과 비판을 받았습니다. 물론 먼 미래를 내다본 예상이었으니 당연히 다른 시각의 글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겠죠.
하지만 앱의 등장이 WWW의 퇴보를 땅기고 있고 WWW의 조타수 역할을 하던 구글 검색엔진이 유탄에 맞았다는 정리는 유효하다는 생각입니다.
이제 마지막 정리가 될듯합니다. 여러가지 전선의 판을 구글이 벌였지만 전투에 밀리는 양상입니다. 가장 중요한 성공으로 자부하는 안드로이드의 선전에도 구글이 안절부절 못하는 이유는 그 성공의 배경이 스스로의 힘으로 이룩한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영국 언론 글로브 앤드 메일의 내용으로 현재 안드로이드 성공 배경과 그 허상을 따져보죠. ( http://www.theglobeandmail.com/news/technology/five-reasons-android-has-peaked/article1683169/ )
1. 미국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성공의 가장 큰 요인은 "버라이존"이었다. 최대 이통사이며 아이폰이 AT&T 독점을 주고 있는 사이 버라이존은 HTC, 모토롤라, 삼성의 안드로이드 폰을 값싸게 보급했다. 만약 버라이존을 통해 아이폰이 판매된다면 상황은 역전될 것이다.
2. 북미 스마트폰 시장의 최대 점유율을 갖고있는 RIM의 블랙베리가 여전히 앞길을 보지 못하고 있다. 블랙베리는 계속 허접한 스마트폰을 내놓고 있는 사이 안드로이드가 그 공백을 대체했다. 하지만 RIM의 강점을 최대화한 기기는 여전히 가능하다.
3. 마이크로소프트의 부활에 달려있다. 아직까지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지 못하고 있지만 윈도즈 폰 7 오에스가 나오면 안드로이드 시장이 직격탄을 맞게될 것이다.
4. 스마트폰 시장의 최대공룡 Nokia. 역시 아직까지 애플과 안드로이드에 대적할만한 주인공을 찾지 못하고 있지만 전세계 최대휴대폰 시장을 쥐고 있는 노키아의 저력을 저평가해선 안된다. MeeGo의 발전여지는 여전히 유효하다.
5. HP의 WebOS가 관건이다. 팜사를 인수해 곧 WebOS 2.0을 선보일 계획이다. WebOS는 원래 iOS에 필적할 수준높은 오에스로 알려졌지만 팜사의 마케팅 부재로 사장될 뻔했던 것. 하지만 HP를 통해 새로운 스마트폰의 강자로 부상할 기회를 잡고 있다.
다섯가지 분석 시나리오에서 모바일 시장을 주도하는 iOS에 필적할 경쟁자는 없습니다. 다만 모두가 안드로이드와의 경쟁입니다. 정확히 6개월뒤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는 잡스가 지휘하는 iOS 디바이스들과 그 나머지들이 뜯어먹는 시장이 될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