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orce that through the green fuse drives the flower / Drives my green age; that blasts the roots of trees / Is my destroyer. / And I am dumb to tell the crooked rose / My youth is bent by the same wintry fever….by Dylan Thomas
“What Has God Wrought?”(신의 작품인가?) 모르스 부호 창시자 사뮤엘 모르스가 1844년 5월 24일 워싱턴에서 볼티모어로 보낸 사상 최초의 “전보”에 담았던 글이다. 모르스 부호는 이어 인류의 혁신적인 도구(tool)로 진화하면서 전신, 전화, 라디오, 티브이, 영화, 음악 업계를 창시하는 단초를 제공했다. 모르스는 자신을 신이라 여기진 않았지만 자신의 발명품이 가히 신이 창조한것과 같은 “도구”가 될 것을 예감했던것 만큼은 사실이다.
천하의 스티브 잡스라해도 암을 이길 순 없었다. 그의 건강상태는 악화일로였고 1년전 8월24일 애플 대표이사직 사임을 전격 발표했다. 암세포의 DNA만을 파괴하는 새로운 치료법에 희망을 걸기도 했지만 그는 스스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는 판단하에 자신의 사임을 결정했다. 그로부터 42일만에 스티브 잡스는 56년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전세계 애플 스토어 앞에는 그를 애도하는 사람들의 행렬이 줄을 이었다.
“와...와...와우...!” 죽기 직전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었다. 통증의 괴로움이 아니었다. 마치 터널의 끝에서 새로운 미지의 여행이 시작된 것과 같은 느낌표를 던져주면서 세상을 떠난 그였다. 퍼스널 컴퓨터 분야에서부터 디지털 출판, 애니메이션, 음악, 휴대폰, 타블렛, 리테일링 등의 비지니스를 거꾸로 뒤집어 엎은 그가 또 다른 세상을 꿈꾸는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 잡스 다운 마지막이었다.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난지 1년….애플 창업이래 그는 숱한 화제와 영욕으로 질풍노도와 같은 삶을 불살랐다. 시대를 앞선 창조적인 제품과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꾼 그였다. 그가 정의한 “혁신” 때문에 세상은 말도 안되는 혁신에 혁신을 원하는 사이클을 애플에 요구하고 있다. 그게 잡스 사후 1년의 테크월드 모습이다. 하지만 그가 남긴 혁신의 자취는 분명 지금도 진행중이다.
최근 iPhone 5 출시 관련 PBS와의 인터뷰에 나선 데이빗 포그 뉴욕 타임스 기자는 이렇게 말했다. “신자유시대의 광풍이 시작된 90년대, 대졸자들에게 무엇을 하고 싶냐고 물으면 ‘빨리 돈벌고 싶다’였지만 요즘엔 모두 ‘세상을 바꾸고 싶다’고 말한다.” 잡스가 뿌린 씨앗 때문이다.
“Revolutionary, Magical, the Next Big Thing” 등 잡스가 즐겨 사용한 단어는 이제 지구촌 테크월드의 보편적인 말로 자리매김 했고 “혁신”이란 말은 시대의 화두다. 그리고 “혁신으로 세상을 바꾸자”는 모토는 잡스의 경영철학이다. 기존질서를 무너트리자는 무서운 철학이다. 사실 실리컨 벨리에선 이런 질서 파괴를 “Market Disrupt Force”라고도 표현한다.